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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 TEST/데스크탑기반 테스트

[테스트 뒷담화] 워드프로세서 테스트

by 코드네임피터 2008. 11. 3.


(언제나 시간이 제일 큰 문제다.)

*사에서 만든 워드프로세서 패키지를 테스트한 적이 있다.
이 워드 프로세서는 상당히 많은 기능을 가진 알려진 제품이다.

이 제품 테스팅 요청을 받았을 때는, 시간이 아주 아주 오래 경과되어 QA담당자가 완성도가 높다고 하였다.
하지만, 제품이 내 손으로 넘어왔을 때에는 여러 가지 부하에 맥을 못 추고 CPU점유율 100%를 1시간 이상 대기한다던가… 하는 아주 큰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아주 시간들이 많이 남아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단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제품 기능테스트와 성능테스트, 인쇄테스트를 끝내야 했다.

항상 생각이 드는 것이지만, 이렇게 항상 닥쳐서 일하는 것이 우리나라 IT의 현재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 동안 그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알람이 필요 없게 친절하게도 햇살은 내가 테스트 했던 곳에 내리쬐어 날 깨웠고,
어김없이 나는 또 제품을 죽이고 살리고 했었다.

밤샘을 거듭하던 어느 날(기억하기론 한 3일째 새벽2시쯤?),
제품이 복구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
나는 달과 대화를 해야만 했다. 다른 테스트 머신들에 그와 같은 행동을 확인했지만… 동일했다.
다음날 실무자와 미팅을 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 : "어제 새벽에 제품이 시스템에 영향을 끼쳐서, 전체적인 문제로 약 7시간 가량 테스트를 못했습니다. 시간적인 버퍼를 고려해서 시간을 더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QA실무자 : "더 이상 시간을 할당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번 문제는 Tracking 해주시면 바로 담당자에게 넘길 테니 넘어가주세요."
나 : "이 문제가 너무 Risk가 큰 데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겠습니까?"
QA실무자 : "뭐… 이전에도 다 이런 문제는 패치로 넘기곤 했답니다. 해당 모듈 부분을 테스트 제외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난 완전 어이가 없었지만, 그 모듈을 빼고 테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후에 지켜보니,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테스트 종료시점쯤에 고쳤다고 이야기하지만, Bug Verify를 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유수의 기업에서 왜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도 QA실무자라는 사람이!!!
한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다 들켜버릴까 봐, 남은 시간이 아까워 다시 테스트에 집중을 했다.

6일쯤 테스트 할 시점에 끝이 보이지 않는 TestCase들은…
나를 집에 가지 말고… 나랑 놀아줘 하면서 손짓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테스트를 완료했다.

커버한 TestCase수 : 32,000개
인쇄테스트 결과물 : A4박스 1개 반
내가 투자한 시간 : 4일 밤샘과 막차3일 -> 고로 총 138시간
내가 피워버린 담배 갑 : 10갑도 넘으리…

   

지금은 이렇게 아무 일 아니었다고 생각하듯이 글을 쓰고 있지만,
당시에는 아주 많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공존했었다…

이 뒷담화의 마침표를 찍자면,
대한민국의 테스트 현황은 그랬다. 제품 출시 일정에 QA가 관여하지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QA가 있는 조직이라도, 성숙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CMMI 레벨을 취득하고, 품질 우수 기업이라도 일개 마케팅 사원이 딴지 걸고 나온다면… 현재 QA인식이라면 뭐든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테스팅을 한다. 그 인식은 내가 바꾸어주마… 언젠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겠어?
적어도 내가 속한 조직이라도 변하겠지? ^^;;;;

End
Written by 밤의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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